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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방을 홀리는 가장 매력적인 글 찾기 프로젝트 –
– 최우수상, 문건우 作 소설 ‘푸르던 한라산’ –
원광대학교 비교과통합센터는 대학혁신사업 지원을 받아 상대방을 홀리는 가장 매력적인 글 찾기 프로젝트로 ‘2023 홀림 [글] 공모전’을 개최하고, 지난달 31일 시상식을 가졌다.
이번 공모전은 55개 학부·학과에서 154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 소설, 수필, 여행수기 등 총 193편이 접수돼 지난해와 비교해 28% 증가한 가운데 소설 ‘푸르던 한라산(교육학과 문건우)’, 소설 ‘까치놀 바라볼 녘에(문예창작학과 김민혁)’, 수필 ‘밝아오는 창(한의예과 황하연)’, 소설 ‘참회자(慙悔者)(문예창작학과 백종근)’, 수필 ‘지켜지지 않을 약속(문예창작학과 전세연)’을 비롯한 30편이 매력적인 글로 선정됐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공모전은 내용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상대방을 홀릴 수 있는 매력적인 글을 한번 써 보자는 취지로 시작됐으며, 심사는 교내 글쓰기 담당 교수 및 전문가 5인이 18일에 걸쳐 진행하고, 홀림성과 창의성, 완성도를 갖춘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특히 지난달 31일 시상식에서는 세계문학상 수상작품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 저자 고요한(신문방송학과 88학번) 동문을 초청해 ‘상대방을 홀리는 매력적인 글쓰기’를 주제로 특강을 열어 관심을 끌었으며, 박성태 총장과 전병훈 교무처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참석해 축하와 격려의 시간을 가졌다.
최우수상을 받은 문건우(교육학과) 학생은 “원대한 책 쓰기 프로젝트에 참여하다가 팀원의 조언으로 ‘순이 삼촌’을 읽으면서 4.3 사건을 배우고, 죄스러운 마음에 고작 책 몇 권 읽고 호기롭게 도전했다”며 “아무것도 모르고 소설을 쓸 때가 우습게 느껴지지만, 이번 기회로 7년이 넘는 지옥 같은 시간에 죽고, 다치고, 끌려간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 새겨진 아픔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고, 산과 들, 해안과 바다, 비행장과 공장 그리고 학교에서 사그라든 소중한 생명들을 이제라도 기억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소감문을 남겼다.
한편, 심사위원들은 총평을 통해 “좋은 글은 그 안에 담긴 사유의 내구성을 담보로 하고, 이는 용기와 인내, 끈기, 공감, 열린 마음 등 매우 다양한 것들로 구성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글을 통해 실패하려는 마음”이라며 “이번 심사는 적당한 서사 안에 안주하고자 하는 유혹 그리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고 치열하게 저항한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에 선정되지 않은 이유는 부족해서가 아니라 아직 서툴렀기 때문”이라며 “서툶은 포기의 사유가 아니라 분발의 계기가 되어야 하고, 글쓰기 능력을 갖추기 위해 꾸준히 정진한다면 다음 수상의 영예는 본인의 몫이 될 수 있음을 믿고 자신감을 얻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모전을 주관한 교양교육원장 김윤경 교수는 “글쓰기를 통해 본인의 매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드러내자는 취지의 공모전인 만큼 다채로운 주제를 가진 다양한 장르의 글이 모였고, 작품 수 증가와 수준 향상을 확인하면서 안도와 기쁨을 동시에 느꼈다”고 말했다.